홀든 콜필드는 퇴학당했다. 무려 학교를 네 번이나 옮겨 다녔지만 결국은 또 퇴학에 이르렀다. 홀든 콜필드는 퇴학 당한 학교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음을 느끼고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뉴욕 도시를 방황하게 된다. 작중에서 홀든 콜필드는 어른들의 더러운 위선 같은 가식적인 행동에 치를 떤다. 그저 모든 행동들이 하나의 가식처럼 느껴졌다. 헤어질때 하는 "행운을 빌어요"라는 인사치레처럼 하지만 홀든 콜필드 눈에는 가면 속에서 벗어난 이들 또한 존재했다. 어린아이들은 그저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들이었다. 홀든 콜필드는 이런 어린아이들이 그저 좋았다.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
벌써 2022년의 마지막날이다. 올해는 지옥 같은 해였다. 크론병 악화로 인해 2월부터 현재까지도 치열 통증이 있고 4월에는 대장절제술의 문턱까지 오르게 되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장절제술은 피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쯤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여야겠다고 그래야 편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느껴졌다. 정말 올 한 해를 지옥같이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치열이었다. 2월부터 치열 통증이 느껴져서 5월쯤에 치료를 시작했는데 크론병 치열이라 그런지 쉽게 낫지 않는다. 현재까지도 항문에 연고를 바르고 있다. 어제 200장짜리 비닐장갑을 전부 사용했는데 통틀어서 현재까지 비닐장갑을 500장 가까이 쓴 거 같다. 이 지옥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며..
다자키 쓰쿠루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깊숙한 내면의 모습을 거울로 비추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지 그 거울이 누군가에겐 전신거울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작은 손거울처럼 느껴질 수 있다. 크기가 어떻든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벌거벗은 모습이었다. 다자키 쓰쿠루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자신에게 냉정하지 않나 싶은 장면들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그런 다자키 쓰쿠루의 자기 비판적인 태도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진 태도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기가 가진것보단 가지지 못한것에 더 시선이 이끌리기 마련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의 색채는 점점 더 연해져만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내자신은 도대체 어떠한 사람일..
친한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위대한 유산 핍이라는 아이의 성장과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핍의 성장기 속에는 인간이기에 당연히 가지게 되는 양면의 칼 같은 존재인 욕망이 함께한다. 핍은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이며 대장장이인 매형과 조금(?) 거친 누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핍은 어느 날 미스해비셤네 집에 가게 되고 거기서 에스텔라라는 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에스텔라는 거진 경멸의 시선으로 핍을 바라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핍은 에스텔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둘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컸다. 핍은 에스텔라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사가 돼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핍은 당연하게도 욕망과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나오는 욕망은 시대적인 부분을 따르지 않는 인간의 민낯이다. ..
11월 11일 ~ 11월 14일 3박 4일간 엄마, 큰누나와 함께 오사카 여행을 갔다왔다. 코로나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에 필자는 여행을 혼자갔다. 사실 혼자가는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였는데 당시 필자가 여행 유튜브를 하겠다고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혼자 해외에 나가 잔뜩 고생만하고 돌아온 기억이있다. 당시에는 여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일이라고 생각하고 갔던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즐기지 못했지만 많은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항상 일상속에서 탈피해 두려움과 맞설때 무언가 크게 하나 배우는거 같은데 혼자가는 해외 여행이 나에겐 하나의 좋은 예시였던거 같다. 유튜브를 그만두고 이제는 진짜 행복하게 여행을 갔다와야겠다고 마음먹을 시점에 코로나가 등장했다. 그렇게 2년동안..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달과 6펜스'라는 모호한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6펜스라는 게 뭔지 몰라서 그랬을까 싶지만 만약 그 6펜스라는걸 알았다 할지라도 이 책과의 초면에 느꼈던 인상이 크게 다르진 않았을 거 같다. ※ 펜스는 이 책이 나올 당시 영국에서 가장 낮은 화폐단위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로 치면 10원짜리 동전같은 존재 "인생은 하고싶은 걸 하며 행복하게 살자! 다만 본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개인적인 인생철학을 가진 필자에게도 찰스 스트릭랜드의 모습은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굉장히 자유를 중시하는 나의 시선에도 찰스 스트릭랜드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책임감에 의해서일까? 찰스 스트릭랜드는 평탄한 삶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