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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키 쓰쿠루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깊숙한 내면의 모습을 거울로 비추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지 그 거울이 누군가에겐 전신거울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작은 손거울처럼 느껴질 수 있다.
크기가 어떻든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벌거벗은 모습이었다.
다자키 쓰쿠루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자신에게 냉정하지 않나 싶은 장면들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그런 다자키 쓰쿠루의 자기 비판적인 태도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진 태도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기가 가진것보단 가지지 못한것에 더 시선이 이끌리기 마련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의 색채는 점점 더 연해져만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내자신은 도대체 어떠한 사람일까?
형용할 수 없는 범주속에 존재하는 돌연변이처럼 본인이 느껴질 때
그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깨끗한 도화지 마냥
나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할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느낌을 느껴보지 않았을까?
다자키 쓰쿠루는 아주 친하게 지냈던 4명의 친구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는다.
당시에 다자키 쓰쿠루는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파도에 이끌려
죽음이라는 섬에 다다를 정도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이후 다자키 쓰쿠루는 그때의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당시에 가지게 된 아픔은 다자키 쓰쿠루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여자친구의 권유에 의해 다자키 쓰쿠루는 자신이 그 그룹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라도 알고자
순례를 떠나게 된다.
아오, 아카, 구로와 만났을 때
그들이 말하는 다자키 쓰쿠루는 누구보다도 색채가 짙은 사람인 거 같았다.
어쩌면 다자키 쓰쿠루를 그룹에 쫓겨나게 만들어낸 가장 큰 장본인인 시로가 가장 색채가 연했을까?
아니다.
그 누구의 색채도 연하거나 짙지 않았다.
그저 세상에 하나뿐일 고유한 색상이고
다른 것일 뿐이었다.
남들이 바라보는 나의 색채는 어떤 색일까?
반대로 내가 생각하는 나의 색채는 어떤 색일까?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색채가 곧 자신에게서 표면적으로 남들에게 비춰질 색채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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