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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케어리 필립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가부장적인 백부와 자상한 백모 손에 자라게 된다.
사제인 백부는 어린나이인 필립에게 종교적인 부분들과 교육을 강제한다.
또 다른 누군가의 고유한 삶이 아닌 부모님의 꼭두각시 마냥 제2의 인생처럼
겪어왔던 경험에 의해 정해진 이정표를 따라가야만 한다.
(초등학생인 나의 꿈이 공무원이었던 게 생각난다.)
이러한 부분들이 지금의 2023년에도 진행 중이며
어쩌면 인간의 본질을 담은 영속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필자에게는 이러한 부분들이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하나의 굴레들이라고 생각한다.
백부나 주변의 사람들은 대학에 가는 걸 권유하지만
그런 것들을 뿌리친 체 케어리 필립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에도 도전해보고 백부의 권유로 회계사도 해보고
의사가 되는 과정까지 밟게 된다.
어디로 가야할지 방황하는 과정 또한 인간으로서 겪게 될 하나의 굴레이고
그 과정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 또한 또 다른 굴레이다.
의사가 되는 과정 중간에도 돈이 부족해서 잠깐 다른 일을 해야 할 때
돈이 궁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굴레이고
아무리 가부장적이었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키워준 백부가 죽어 상속금을 원하는 모습 자체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이기적인 모습을 감출 수 없는
인간의 초라한 내면의 나체적인 모습 또한 어쩌면 하나의 굴레이지 않나 싶다.
필립 케어리는 결국 그러한 굴레들에서 벗어난다.
이름난 예술가가 되는 것
미칠 정도로 짝사랑하는 사람과의 성공적인 관계
무수히 많은 돈으로 누리는 행복한 여행
이 모든 것들은 무의미했다.
코로나 검사하러 갈 때 아빠와 했던 대화가 생각난다.
그때 아빠는 삶에 대해서 너무 발버둥 치지 말라고 했다.
어쩌면 진정한 아름다움과 행복은 평범하고 일반적인 부분들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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