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카로운 면도칼의 날을 넘어서기는 어렵나니. 그러므로 현자가 이르노니, 구원으로 가는 길 역시 어려우니라. 날카로운 면도칼의 날을 넘어 설만큼 굉장히 어려운 마치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면도날의 등장인물 중 래리는 그것과 마주하게 된다. 마치 칼로 된 거대한 절벽을 마주 보며 이 절벽을 넘어야 한다는 사념에 휩싸인 채 그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도전한다. 그런 모습들은 일반적인 궤도에서 벗어나 남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모습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시선 따위는 상관없다. 래리에게는 오직 그 산을 넘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래리는 많은 것에 도전을 하며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나간다. 여러 곳을 여행해 보고 광산에서 고된 일도 해보며 미친 듯이 공부도 해봤다. 결국 래리는 문제에 대한..

주인공인 케어리 필립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가부장적인 백부와 자상한 백모 손에 자라게 된다. 사제인 백부는 어린나이인 필립에게 종교적인 부분들과 교육을 강제한다. 또 다른 누군가의 고유한 삶이 아닌 부모님의 꼭두각시 마냥 제2의 인생처럼 겪어왔던 경험에 의해 정해진 이정표를 따라가야만 한다. (초등학생인 나의 꿈이 공무원이었던 게 생각난다.) 이러한 부분들이 지금의 2023년에도 진행 중이며 어쩌면 인간의 본질을 담은 영속적인 부분일 수도 있다. 필자에게는 이러한 부분들이 인간으로서 겪게 되는 하나의 굴레들이라고 생각한다. 백부나 주변의 사람들은 대학에 가는 걸 권유하지만 그런 것들을 뿌리친 체 케어리 필립은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미술에도 도전해보고 백부..

홀든 콜필드는 퇴학당했다. 무려 학교를 네 번이나 옮겨 다녔지만 결국은 또 퇴학에 이르렀다. 홀든 콜필드는 퇴학 당한 학교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음을 느끼고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뉴욕 도시를 방황하게 된다. 작중에서 홀든 콜필드는 어른들의 더러운 위선 같은 가식적인 행동에 치를 떤다. 그저 모든 행동들이 하나의 가식처럼 느껴졌다. 헤어질때 하는 "행운을 빌어요"라는 인사치레처럼 하지만 홀든 콜필드 눈에는 가면 속에서 벗어난 이들 또한 존재했다. 어린아이들은 그저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들이었다. 홀든 콜필드는 이런 어린아이들이 그저 좋았다.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

다자키 쓰쿠루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표면적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깊숙한 내면의 모습을 거울로 비추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지 그 거울이 누군가에겐 전신거울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작은 손거울처럼 느껴질 수 있다. 크기가 어떻든 인간이기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벌거벗은 모습이었다. 다자키 쓰쿠루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자신에게 냉정하지 않나 싶은 장면들이 목격되었다. 하지만 그런 다자키 쓰쿠루의 자기 비판적인 태도는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진 태도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기가 가진것보단 가지지 못한것에 더 시선이 이끌리기 마련이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의 색채는 점점 더 연해져만 가는듯한 느낌이 든다. 내자신은 도대체 어떠한 사람일..

친한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위대한 유산 핍이라는 아이의 성장과정이 담긴 이야기이다. 핍의 성장기 속에는 인간이기에 당연히 가지게 되는 양면의 칼 같은 존재인 욕망이 함께한다. 핍은 가난한 시골마을 출신이며 대장장이인 매형과 조금(?) 거친 누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핍은 어느 날 미스해비셤네 집에 가게 되고 거기서 에스텔라라는 또래의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에스텔라는 거진 경멸의 시선으로 핍을 바라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핍은 에스텔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하지만 둘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컸다. 핍은 에스텔라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사가 돼야만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핍은 당연하게도 욕망과 함께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나오는 욕망은 시대적인 부분을 따르지 않는 인간의 민낯이다. ..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달과 6펜스'라는 모호한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에는 6펜스라는 게 뭔지 몰라서 그랬을까 싶지만 만약 그 6펜스라는걸 알았다 할지라도 이 책과의 초면에 느꼈던 인상이 크게 다르진 않았을 거 같다. ※ 펜스는 이 책이 나올 당시 영국에서 가장 낮은 화폐단위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로 치면 10원짜리 동전같은 존재 "인생은 하고싶은 걸 하며 행복하게 살자! 다만 본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라는 개인적인 인생철학을 가진 필자에게도 찰스 스트릭랜드의 모습은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굉장히 자유를 중시하는 나의 시선에도 찰스 스트릭랜드의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책임감에 의해서일까? 찰스 스트릭랜드는 평탄한 삶을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