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의 머릿속은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처럼 어두웠다. 너무나도 어둡고 우중충한 분위기에 현대의 사람들이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았나 싶지만 요조가 살아왔던 그 당시의 배경은 지금과 조금 다를지라도 인간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요조는 어린시절 자신의 집안이 대부업으로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최대한 섞이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하며 남들에게 행복을 주려고 노력했던거 같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요조는 당장이라도 꺾일듯이 너무나도 연약하지만 생김새는 아름다운 꽃처럼 느껴졌다. 단지 남들보다 요조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지 않았나 싶다. 고뇌를 통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통찰이 대단한 사람인 거 같았다. 행동과는 달리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

한스 기벤라트는 수레바퀴에 깔려 죽었다. 어렸을 때부터 본인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시선들과 아버지의 기대로 인해 한스 기벤라트는 그들이 만든 수레바퀴 속에 삶을 살아야 했다. 그 수레바퀴가 너무나도 무서웠던 것은 인생의 방향만 정해진 것이 아닌 수레바퀴를 만든 사람들의 시선까지 담겨있다. 공부를 잘하고 뛰어난 사람이면 성공한 사람이지만 공장에서 일하며 육체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하찮게 보는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뒤쳐지면실패한 사람처럼 바라보는 그 당시의 사회를 보는 시선이 담겨있다. 정말 놀라운 점은 책이 출간된 지 100년도 넘은 지금 또한 우리사회의 시선은 딱히 변한 게 없다. 한스 기벤라트는 당시 천재적인 친구들을 모아둔 신학교에 진학하고 그곳에서 하일러라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하일러는 당시 신학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가까이서 보면 소비에트체제를 풍자 우화한 모습이지만 조금 거시적인 시각으로 다가간다면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이지 않나 싶다. 놀랍게도 이 책을 써낸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이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사회주의는 인간의 본성이 담겨 그저 이상적인 이론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존스 농장에 살고 있던 동물들은 자유와 수평적인 세상을 향해 반란을 일으켰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반란을 일으키기 전과 후의 삶은 별 차이가 없어진다. 결국 마지막에는 돼지들과 사람들을 구별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릴 정도다. 사실 필자는 나폴레옹이 딱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일반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처럼 매우 아름답지만 치명적이다. 자연스럽게 인간은 권력에 눈이 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