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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독후감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안톨리니 2022. 8. 20. 12:50

인간실격의 주인공 요조의 머릿속은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처럼 어두웠다.

너무나도 어둡고 우중충한 분위기에 현대의 사람들이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 않았나 싶지만

요조가 살아왔던 그 당시의 배경은 지금과 조금 다를지라도 인간에게 주어진 본질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요조는 어린시절 자신의 집안이 대부업으로 남들보다 더 잘 사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최대한 섞이기 위해 익살꾼을 자처하며 남들에게 행복을 주려고 노력했던거 같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 요조는 당장이라도 꺾일듯이 너무나도 연약하지만 생김새는 아름다운 꽃처럼 느껴졌다.

단지 남들보다 요조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이지 않았나 싶다.

고뇌를 통해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통찰이 대단한 사람인 거 같았다.

행동과는 달리 남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어쩌면 인간이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본질에 회의감을 느껴

본인을 점점 더 나락으로 이끌어 갔다.

 

깊은 수렁에 빠져 자신과 함께하는 이들조차도 비극으로 이끌게 되고

남들의 시선에는 그저 피해밖에 주지 못하는 사람으로 남겨진 인간실격자가 되었다.

 

한 없이 끝으로 추락한 요조의 모습은 그닥 멀지 않게 느껴졌다.

연속적인 실패로 자책감을 가지고 남들과 가족들에게 책망받아 자신을 옥죄이는 또 다른 인간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비슷하지 않을까?

인간의 나약함의 민낯을 한 없이 드러내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시간적인 부분이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로써 가지게 되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섞이려고 하지만 섞이지 못했을 때

세상에 혼자 남겨진 인간이 점점 더 나락의 길로 빠져들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삶.

그 삶의 길은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것처럼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언제나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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