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번주 목요일 레미케이드 1차를 맞았다. 잠깐 지나가고 말 것이라고 느꼈던 항문통증은 작년 2월부터 날 계속해서 괴롭혔다. 이런 항문통증이 레미케이드 1차 맞고 바로 다음날부터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놀랍게도 치루 수술한 부위가 4개월가까이 아물지 않고 농이 계속 나왔는데 레미케이드 1차 맞고 난 뒤부터 농도 거의 안나오는 상태이고 통증 또한 거의 사라진 상태다. ????????????? 지옥같은 항문통증의 끝은 어디일까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터널은 단 하루의 꿈처럼 눈 떴더니 사라졌다. 정말 정말 간절히 바랬던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이뤄지니 허망함이 내 배를 채웠다. 너무나도 좋지만 소름 끼치는 부분들이 ..
죄와 벌의 주인공인 라스콜니코프는 전당포 노파와 전당포 노파의 동생인 라자베타를 살해한다. 살해의 동기는 라스콜니코프가 가진 다소 이해하기 힘든 사상으로 '비범한 사람'에게는 미래를 향한 선을 위해 악한 행동이 용납된다는 것이었다. 라스콜니코프의 시선에 전당포 노파는 그저 많은 돈을 가진채 가난한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이'와 같은 존재로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악한 존재이기 때문에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살인이 미래를 위한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정당한 행동이라고 자부한다. 라스콜니코프는 살인을 저지르고 난 뒤 운 좋게 범행현장을 잘 빠져나왔지만 '살인'이라는 죄에 응당한 '벌'을 받게 된다. 꿈에 전당포 노파가 비웃는 모습으로 자신을 조롱하는 악몽을 꾸고 주위에서 라스콜니코프가 벌인 살인 사건에 대한 ..
저번주 화요일에 대장내시경을 했다. 지루하기 그지없는 대장내시경 준비과정이 싫긴 하지만 안한지 5년이 다되어가는 상황이라 내 몸의 상태가 걱정이 돼 내심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기도 하고 마침 나의 몸상태가 점점 안좋아져 이제는 못 버티겠다고 말씀드리니 2개월 뒤에 대장내시경을 하자고 하셨고 결국 그날이 저번주 화요일이었다. 작년 2월부터 항문통증으로 안그래도 고행길인 인생에 어둠이 서렸고 올해 1월에는 치루가 재발하여 2월에 수술하고 항문 주변에 피가 묻어서 헐어있는 상태였기에 매일 진통제 하나를 먹지 않으면 무언가를 하기 힘든 몸 상태였다. 아무래도 항문 쪽이 안좋다보니 대장내시경 하기 전에 하는 과정이 두려웠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그저 하나의 힘든 날로 남았..
작년 2월부터 시작된 치열부터 올해 1월에는 치루가 다시 재발했다. 8년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다행히 그때만큼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치루 특성상 수술을 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문제는 1월 말쯤에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가기로 미리 약속된 상태였고 모든 예약을 마무리한 상태에서 치루가 생기니 내 뇌에는 사념으로 가득찬 상태가 되었다. 혹시라도 못가게 되면 어떡하지? 1월달에는 걱정과 비관적인 생각으로 인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피폐한 삶을 살았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 사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정신적인 고통이 이미 내 몸을 마비시킨 상태였다. 다행히 어찌저찌 여행을 갔다오고 나서 2월에 아산병원에 외래로 가서 담당 소화기내과 교수님에게 몸상태가 좋지 않다..
벌써 2022년의 마지막날이다. 올해는 지옥 같은 해였다. 크론병 악화로 인해 2월부터 현재까지도 치열 통증이 있고 4월에는 대장절제술의 문턱까지 오르게 되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장절제술은 피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쯤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여야겠다고 그래야 편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느껴졌다. 정말 올 한 해를 지옥같이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치열이었다. 2월부터 치열 통증이 느껴져서 5월쯤에 치료를 시작했는데 크론병 치열이라 그런지 쉽게 낫지 않는다. 현재까지도 항문에 연고를 바르고 있다. 어제 200장짜리 비닐장갑을 전부 사용했는데 통틀어서 현재까지 비닐장갑을 500장 가까이 쓴 거 같다. 이 지옥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며..
11월 11일 ~ 11월 14일 3박 4일간 엄마, 큰누나와 함께 오사카 여행을 갔다왔다. 코로나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에 필자는 여행을 혼자갔다. 사실 혼자가는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였는데 당시 필자가 여행 유튜브를 하겠다고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혼자 해외에 나가 잔뜩 고생만하고 돌아온 기억이있다. 당시에는 여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일이라고 생각하고 갔던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즐기지 못했지만 많은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항상 일상속에서 탈피해 두려움과 맞설때 무언가 크게 하나 배우는거 같은데 혼자가는 해외 여행이 나에겐 하나의 좋은 예시였던거 같다. 유튜브를 그만두고 이제는 진짜 행복하게 여행을 갔다와야겠다고 마음먹을 시점에 코로나가 등장했다. 그렇게 2년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