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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 11월 14일 3박 4일간 엄마, 큰누나와 함께 오사카 여행을 갔다왔다.
코로나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에
필자는 여행을 혼자갔다.
사실 혼자가는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였는데
당시 필자가 여행 유튜브를 하겠다고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들고 혼자 해외에 나가 잔뜩 고생만하고 돌아온 기억이있다.
당시에는 여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일이라고 생각하고 갔던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즐기지 못했지만 많은걸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항상 일상속에서 탈피해 두려움과 맞설때 무언가 크게 하나 배우는거 같은데
혼자가는 해외 여행이 나에겐 하나의 좋은 예시였던거 같다.
유튜브를 그만두고 이제는 진짜 행복하게 여행을 갔다와야겠다고 마음먹을 시점에
코로나가 등장했다.
그렇게 2년동안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다가 얼마전에 오사카를 갔다왔다.
(사실 고등학교2학년때 친구랑 오사카를 한 번 갔었는데
그 당시에 첫 해외여행인지라 이국성에 잔뜩 취해서 돌아왔다.)
2월부터 느낀 이젠 지긋지긋한 항문통증이 아직도 있지만(치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다온건 엄마가 55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번도 해외여행을 나간적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18살에 느낀 이국성을 엄마도 한 번 맛을 봤으면 해서였다.
60세, 55세가 될때까지도 한 번도 해외여행을 못나간 부모님을 볼때면
사실 자식의 입장으로서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언제나 헌신적인 부모님이 이제는 이기적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살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다.
아무튼 그런 의미로 엄마를 데리고 오사카를 갔다.
해외가 처음이고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엄마에게
입국부터 수 많은 난관이 존재했지만(입국심사, 검역 ...)
그래도 생각보다 엄마가 잘 해냈다.
우리는 숙소를 히고바시역에 있는 리가 플레이스 히고바시라는 곳에 잡았는데
괜찮았던거 같다.
역이랑 진짜 1, 2분 거리여서 좋았던거 같다.
돈까스, 스시, 라멘, 오코노미야끼 등등 다양한 것도 먹었다.
스시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회의 크기가 남달랐다.
간곳은 오사카, 교토, 고베 이렇게 세곳을 돌아다녔는데
18살때 갔던 오사카 여행도 교토가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데
이번에도 똑같았다.
교토에있는 아라시야마라는 곳에 갔었는데
거기서 왼쪽으로 가다보면 큰 호수가 있다.
난 그곳이 가장 좋았다.
그나저나 이번 여행을 통해 한가지 얻은게 있다면
언제 한 번 해외에 1년정도 살아보는게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졌다.
물론 고생은 잔뜩하겠지만 그 고생한 값이 무용지물이 아닌
큰 값이 되는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일단 필자는 아직도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존재하기 때문에
더 있다간 그 따뜻함에 화상을 입어 내가 세상에 도태되어 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런 의미로 내년에는 몸이 괜찮다면 일본에 워킹 홀리데이를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다.
3박4일간의 여행은 힘들었지만 아름다웠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라서 좋았고
엄마의 첫 해외여행이라 더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우리에게 자주 왔으면 좋겠다.
어쩌면 이런 기회는 자주 존재하는거 같기도 하다.
하지만 우린 다양한 핑계를 대며 그 기회를 회피하고 있던거 같다.
이제는 회피하지 않고 그 기회를 잡아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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