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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3]병원 외래

안톨리니 2022. 7. 9. 09:57

2022년 7월 6일 수요일

아산병원에 갔다.

 

원래는 8월 초에 약속되어 있었지만

몸 상태가 딱히 좋지 않아 한 달 앞당겼다.

 

3개월 전에 갔을 때

대장조영술 결과를 보고 이미 대장과 소장이 연결된 부분이 협착이 진행되어

협착 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당시에는 내가 통증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고

수술을 보류했다.

 

그 이후 3개월이 지옥 같았다.

 

엄청나게 아파서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 할 통증은 아니었지만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먹고 싸고 자는 게 잘 안됐다.

 

말려 죽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고통받기보단 그냥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외래를 한 달 앞당겼던 것이다.

 

나는 이미 수술 날짜를 잡는 것까지 생각하고 갔지만

담당 교수님은 조금 태연했던 거 같다.

(강 건너 불구경 같았다.)

 

힘들다고 말씀드렸지만

혈변도 안 보고 살도 빠지지 않은 상태라서

(이건 다행이다)

일단은 소아과에서 성인 병동으로 옮기고 다시 보기로 했다.

 

이제는 췌장 쪽과 크론 쪽을 따로따로 봐야 한다.

아산병원에 가야 할 날이 늘었지만

각 부분을 진료 받음으로써 조금 더 디테일하게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소아과를 벗어났기 때문에

담당 교수님이 바뀌었다.

 

기존 교수님(소아과)에게 감사하다.

중2 때 췌장염증수치(정상: 0.8 ~ 1.2)가 30까지 올라가서 광주에서 아산병원으로 구급차를 타고 갔던 기억이 생각난다.

부모님과 교수님 덕분에

지금까지 그래도 별 탈없이 잘 지내왔던 거 같다.

 

물론 중3 때 크론병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그래도 과거를 다시 돌아보면 좋은 사람들 덕분에 평범한 사람처럼 괜찮게 잘 지내왔다.

 

 

최근에 다시 몸이 조금 안 좋아졌지만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좋은 사람들이 있기에

어떠한 운명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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