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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2년의 마지막날이다.
올해는 지옥 같은 해였다.
크론병 악화로 인해 2월부터 현재까지도 치열 통증이 있고
4월에는 대장절제술의 문턱까지 오르게 되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장절제술은 피했지만 언젠가는 한 번쯤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언제나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여야겠다고
그래야 편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느껴졌다.
정말 올 한 해를 지옥같이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치열이었다.
2월부터 치열 통증이 느껴져서 5월쯤에 치료를 시작했는데
크론병 치열이라 그런지 쉽게 낫지 않는다.
현재까지도 항문에 연고를 바르고 있다.
어제 200장짜리 비닐장갑을 전부 사용했는데
통틀어서 현재까지 비닐장갑을 500장 가까이 쓴 거 같다.
이 지옥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며 매번 지푸라기라도 잡는 희망을 가지고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임한다.
사실 올 한 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일 수로 따지면 3주도 채 안되었던 거 같다.
괴체의 "날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날 더 강하게 만들 뿐"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지만
이젠 그러한 방식의 배움은 끝내고 싶다.
매번 피부가 찢어져 상처가 나도 지겹게 버텨가면서 인내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정말 더 고통스러운 건 아픔은 전염병과도 같다는 걸 올해 느꼈다.
사실 내가 느끼는 아픔의 크기는 둘로 나뉜다.
병으로 인한 아픔과 나의 아픔으로 소중한 사람들이 느끼는 아픔
옛말에 아픔은 나누는 거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난 그 말에 잘 공감하지 못하겠다.
아픔은 나눌수록 더 커지고 나눈 만큼의 무게만큼 본인이 더 책임져야 한다.
웬만해서는 아픔과는 한 사람이라도 더 거리를 두게 만들고 싶다.
나 자신도 그렇고 내 주변사람들에게도
올해 그래도 날 인내하게 만들어준 건
다름 아닌 컴퓨터공부와 많은 책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컴퓨터 공부는 올해 제대로 시작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에게 행복을 너무나도 많이 선물해 주었다.
사실 아픈 것도
고통의 크기보다 컴퓨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제일 괴롭다.
내년 연말에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매년 의문을 가진다.
내년쯤에는 괜찮을까?
내년에는 어느 정도 실력을 가졌을까?
내년에 읽은 책들의 주제는 어떤 것들일까?
과거와 미래 그 사이에 있는 공간인 영겁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인간으로서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난 앞으로가 걱정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의문과 함께 걱정 또한 버려버리자
마지막으로 지금 이 시간 속에도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아픔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느끼는 상실감을 같아
누구의 아픔도 존중받아야 하며 위로받을 자격이있다.
그 누구도 아프지 않고 행복한 날을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