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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8] 레미케이드

안톨리니 2023. 4. 24. 09:58

저번주 화요일에 대장내시경을 했다.

 

지루하기 그지없는 대장내시경 준비과정이 싫긴 하지만

안한지 5년이 다되어가는 상황이라

내 몸의 상태가 걱정이 돼 내심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었기도 하고

마침 나의 몸상태가 점점 안좋아져 이제는 못 버티겠다고 말씀드리니

2개월 뒤에 대장내시경을 하자고 하셨고 결국 그날이 저번주 화요일이었다.

 

작년 2월부터 항문통증으로 안그래도 고행길인 인생에 어둠이 서렸고

올해 1월에는 치루가 재발하여 2월에 수술하고

항문 주변에 피가 묻어서 헐어있는 상태였기에 매일 진통제 하나를 먹지 않으면

무언가를 하기 힘든 몸 상태였다.

 

아무래도 항문 쪽이 안좋다보니 대장내시경 하기 전에 하는 과정이 두려웠으나

언제나 그랬듯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그저 하나의 힘든 날로 남았을 뿐이다.

 

대장내시경 결과는 염증이 이전보다 심해져서

주사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하셨고

보험관련된 문제 때문에 6주 뒤쯤에 생물학제재인 레미케이드를 투여하기 시작할 거 같다.

 

사실 예상한 결과였고

독한 약을 쓴다는 건 슬픈 사실이지만

지금의 삶을 이어가는 건 더 괴로운 것이기에 드디어

정상적인 삶을 바라볼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에 난 행복했다.

 

레미케이드에 대한 후기를 오래 봐왔기 때문에 그런지

기대가 많이 된다.

드디어 나도 정상인 처럼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또 6주를 기다려야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행운아인 나에겐 좋은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이 있기에

힘차게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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