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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든 콜필드는 퇴학당했다.
무려 학교를 네 번이나 옮겨 다녔지만 결국은 또 퇴학에 이르렀다.
홀든 콜필드는 퇴학 당한 학교에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음을 느끼고
학기가 끝나기 전까지 뉴욕 도시를 방황하게 된다.
작중에서 홀든 콜필드는 어른들의 더러운 위선 같은 가식적인 행동에 치를 떤다.
그저 모든 행동들이 하나의 가식처럼 느껴졌다.
헤어질때 하는 "행운을 빌어요"라는 인사치레처럼
하지만 홀든 콜필드 눈에는 가면 속에서 벗어난 이들 또한 존재했다.
어린아이들은 그저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들이었다.
홀든 콜필드는 이런 어린아이들이 그저 좋았다.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올바르게 클 수 있도록
좋은것만 바라보며 자랄 수 있도록
홀든 콜필드는 진정한 어른의 정의에 가까운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작중에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가장 어른으로 느껴지는 사람과의 만남도 있었다.
안톨리니 선생님은 빌헬름 스테겔이라는 정신분석 학자가 쓴 글을 빌려
퇴학당한 홀든 콜필드에게 이러한 조언을 해준다.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홀든 콜필드가 봐왔던 어른들의 더러운 위선 같은 가식적인 행동은 어쩌면
성숙한 인간으로써의 발버둥이 아니었을까?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은
영원히 순수할 수는 없다.
홀든 콜필드가 피비의 학교에 갔을 때 벽에 써져 있던 욕들은
지운다고 해도 끝없이 생겨나는 것처럼
우린 혼자만의 공간이 아닌 여러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 속에서 아름다운 꽃이 되려고 노력한다.
너무나도 순수하고 연약해 금방이라도 꺾일듯한 꽃의 주위에
크고 아름다운 뿌리 깊은 나무가 있다.
비가 내릴 때면 뿌리 깊은 나무는 자신이 삼켜야 할 물들을
순수하고 연약한 꽃들에게 양보하며
험난한 세상 속을 살아가는 지혜를 뽐낸다.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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