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2]작은누나의 취업(2022.05.29)

안톨리니 2022. 5. 29. 11:10

우리 집에 경사가 났다.

사실 경사가 난 건 이틀 전인 2022년 5월 27일 금요일이다.

미루다가  이틀뒤인 오늘 쓰게 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면

드디어 우리 작은누나가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작은누나는 4년간?(3년인가? 아마 4년이 맞을거다.) 9급 시험에 도전했고

곧 9급 지방직 시험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근데

누나가 서울시 9급 시험을 보고 왔다고 했다.

매번 지방직 시험을 봤는데

이번에 무슨 추가모집 어쩌고...(필자는 공무원 세계를 잘 모른다)

아무튼 지방직 시험 보기 전에 서울시 시험을 봤는데

1차 합격되고 3주 전쯤에 2차 면접을 치룬상태였다.

 

그리고 이틀 전인 2022년 5월 27일에 좋은 소식을 얻게 되었다.

필자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을 통해 행복을 얻어야겠다는 나만의 인생철학을 마음속에 새겼다.

 

다른 사람들 눈엔

이게 너무나도 멍청하도록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처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우리 가족은 굉장히 보수적이기도 하고 현실적이었다.

 

나는 항상 행복과 꿈을 쫓는 사람이었고

나를 제외한 가족들은 어찌 보면 현실을 보는 사람이었다.

 

작은누나는 사실 공무원 시험 과목에 대한 학문의 애정은 없었던 거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합격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고생도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지 않은걸 억지로 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도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해야 한다는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우리 작은누나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문을 두드렸나 보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지방직을 보던 누난데

갑자기 뜬금없이 서울시를 보더니 합격하는 모습을 보면

올해는 신도 누나와 함께했나 보다.

 

나는 무언가를 스트레스받으면서 억지로 하는 걸 되게 싫어한다.

그래서 우리 누나의 끈기가 내 눈엔 더 대단해 보였다.

나는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것이든 무언가를 행할 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인생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숲을 봐야 할 때

물론 행복하지 않더라도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정면에서 맞서 싸울지 아니면 돌아갈지는 항상 내 판단이고

그 판단을 유도리있게 처리하는 게 내 인생에 있어서 평생 풀지 못할

중요한 숙제일 거 같다.

 

매번 적당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유도리함이 내 인생에 좋은 성과를 낼 적당함을 찾는 거라 생각한다.

 

어쩔 땐 객관적인 적당함을 알아내야 하고

(사실 객관적인 것도 어느정도인지 알기 어렵다.)

또 어쩔 땐 객관적인걸 버리고 주관적인 나의 적당함을 밀고 가야 한다.

정답을 찾고 싶지만 절대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적당함이라는 말은 생각할수록 너무나도 모호하다.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척도이다.

하지만

형태만 있지 그 속은 내다볼 수 없다.

사실 형태조차도 잘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이번에 작은누나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서

우리 집에 백수는 나 혼자다.

 

나는 언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다 필요 없다.
제발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